대한민국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는 우리에게 화려한 숫자 이면의 서늘한 진실을 말해줍니다. 2024년 사교육비 총액 27.1조 원, 역대 최고치 경신. 그러나 같은 해 전국 49개 학교가 폐교되었고, 내년이면 초·중·고 학생 수 500만 명 선이 무너집니다. 시장은 커졌는데 아이들은 사라지는 이 기묘한 '밀집화(Concentration)' 현상은 우리 학원가가 직면한 양극화의 민낯입니다. 과거 2010년대 서울 지역 폐원율이 9.2%에 달했던 시절, 우리는 그것이 치열한 '경쟁'의 결과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위기는 경쟁의 차원을 넘어선 '존립'의 문제입니다.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 지방 소도시의 학원들은 이미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연쇄 폐원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존경하는 학원 관계자 여러분, 학생 수가 줄어드는데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제 학부모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에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소수의 학원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 속에서, 단순히 '가르치는 기술'만으로는 이 거대한 인구학적 파도를 넘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운영 전략
저출생의 파고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고 깊게 교육 현장을 들이치고 있다. 이제 지방 소도시를 넘어 대도시권에서도 '폐교'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단순한 공교육 기관 하나가 사라지는 지엽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교육 생태계의 한 축이 무너짐을 의미하며, 그 충격파는 공교육의 보완재이자 파트너인 학원가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초등학교의 폐교는 곧 지역 학원의 근간이 흔들리는 전조 현상이다. 1. ‘입학생’이라는 원천 동력의 고갈학원 산업은 철저하게 인구 구조에 기반한 피라미드 형태를 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는 학원 시장의 가장 넓은 저변이자 신규 유입의 원천이다. 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것은 학원이 새로운 수강생을 확보할 수 있는 ‘생산 기지’ 자체가 사라짐을 뜻한다. 신규 입학생의 부재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초등 저학년의 감소는 시간차를 두고 고학년, 나아가 중·고등부 학원의 침체로 이어진다. 뿌리가 마른 나무가 결국 가지 끝까지 고사하듯, 초등학교의 폐교는 학원 생태계 전체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이는 경영의 효율성을 넘어 교육 서비스 공급 체계 자체의 붕괴를 야기한다. 2. 교육 공동체의 붕괴
기술의 파고가 거세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교육 현장에 '효율'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선사했지만, 동시에 '교사 무용론'이라는 근원적인 불안을 던졌다. 알고리즘이 개인별 맞춤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즉각 답하는 시대에 인간 교사의 입지는 어디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AI는 교사의 ‘업무’를 대체할 수는 있어도 교사의 ‘존재’를 대체할 수는 없다. 1. 지식의 외주화와 교육의 본질적 회귀과거의 교육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활용한 '지식의 전수'에 집중했다면, 이제 정보는 도처에 산재한다. AI는 그 정보를 정제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 인간보다 훨씬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하지만 교육은 단순히 머릿속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리스어 '에듀케어(Educare)' 어원이 '이끌어내다'인 것처럼, 참된 교육은 학생 내면에 잠든 가능성을 깨우는 일이다. AI는 정답을 제시하지만, 교사는 '질문의 가치'를 가르친다. 지식이 파편화될수록 이를 삶의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돕는 인간 교사의 '통찰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2. ‘데이터’가 채울 수 없는 ‘공감’이라는 빈자리교육은 철저히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학원은 노력으로 망하지 않는다.대부분은 체질을 모르고 버티다가 무너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수업하고, 주말엔 상담하고, 광고도 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늘 불안하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체질의 문제다. 먼저, 간단한 자가 진단부터 해보자아래 문장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 학원은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학생 수가 늘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매달 매출을 ‘예측’하기 어렵다 강사 한 명만 빠져도 운영이 흔들린다 원장이 없으면 학원이 돌아가지 않는다 늘 바쁜데, 정작 남는 게 없다 이 중 어떤 문장이 가장 아픈가?그 문장이 바로 당신 학원의 체질이다. 학원에는 대표적인 체질이 있다동의보감이 사람을 체질로 나누었듯, 학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① 과로형 학원“우리가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래요.” 수업 시간 최다 원장·강사 모두 지쳐 있음 매출은 유지되나, 여유는 없음 *체력으로 버티는 학원은 가장 먼저 무너진다. ② 홍보의존형 학원“요즘 광고 안 하면 안 되잖아요.” 상담은 많은데 등록은 불안정 광고를 끊으면 심장이 멎는 느낌 브랜드가 아니라 이벤트로 기억됨 *이 학원은 기력이 아니라 혈액이
학원은 병들어도 좀처럼 병원에 가지 않는다.대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늦게까지 불을 켜고, 더 큰 소리로 홍보를 한다. 아프다는 신호를 “노력 부족”이라 오해한 채, 체력을 깎아내며 버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다. 학생 수가 줄어서가 아니다.강사가 나가서도 아니다.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학원은 이미 체질적으로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병을 고치기 전에 먼저 묻는다.“이 사람은 어떤 체질인가?” 차가운 사람에게 열을 쓰지 않고, 허한 사람에게 사하제를 쓰지 않는다.같은 증상이라도 처방이 다른 이유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학생이 빠지는 학원, 매출이 흔들리는 학원, 원장이 지쳐가는 학원은 모두 다른 체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늘 같은 약을 먹인다.광고, 할인, 확장, 체력전. 즉각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체질을 바꾸지는 못한다. 대한민국학원신문이 기획하는 학원보감(學院寶鑑)은 학원을 ‘응급처치’하는 칼럼이 아니다. 이 섹션은✔ 잘 되는 학원의 비결을 나열하지도 않고✔ 성공한 원장의 영웅담을 들려주지도 않으며✔ 당장 매출을 올리는 요령을 팔지도 않는다 대신 묻는다. 이 학원은 어떤 체질인가? 어디에서 기력이 새고
"우리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를 바꾸겠다고 시작한 수업이 어느 순간, 아이를 맞추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잘 가르친다는 건 더 많이 말하는 게 아니라, 더 오래 남는 말을 건네는 일이다."
"학원은 성적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공부가 싫어지지 않게 지켜주는 마지막 장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