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사교육 [칼럼] 생각의 근육을 퇴화시키는 ‘주입식 처방’, 아이들은 왜 스스로 풀지 못하나
대한민국 교육열의 상징인 ‘학원’은 아이들에게 지식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자처한다. 하지만 길을 직접 찾아가는 법을 모른 채 내비게이션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운전자는 경로를 이탈하는 순간 당황하기 마련이다. 사교육 시스템 속에서 고도화된 ‘주입식 처방’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 문제 해결의 아웃소싱: 고민의 시간을 박탈하다학원의 핵심 경쟁력은 ‘효율성’이다. 아이들이 한 문제를 두고 30분, 1시간씩 고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른바 ‘유형별 풀이법’이라는 이름의 매뉴얼이 아이들에게 제공된다. 이는 전형적인 문제 해결의 아웃소싱(Outsourcing)이다. 수학 교육학의 권위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생산적 실패(Productive Failure)’가 뇌의 신경망을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학원은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기 전, 정답으로 가는 최단 거리를 주입한다. 뇌과학적으로 볼 때, 스스로 추론하고 가설을 세울 때 활성화되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을 학원 강사의 설명이 대신해버리는 셈이다. 결국 아이들은 '생각하는 법'이 아닌 '찾아서 끼워 맞추는 법'만을 학습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