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20여 년간 이어져 온 EBS 영어 듣기평가를 대체하고, 말하기와 듣기를 아우르는 실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평가 체계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어교육의 방향을 ‘시험 대비’에서 ‘실제 활용 역량’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실시해 온 EBS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새로운 평가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평가는 단순 듣기 문항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말하기와 상호작용 능력까지 함께 평가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이번 정책의 핵심 실행 기반은 ‘경기외국어미래교육 라온(LAON) 선도학교’다. 도교육청은 해당 선도학교를 기존 31개교에서 100개교로 확대해, 말하기·듣기 중심 수업과 평가 모델을 학교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실 수업과 평가의 연계를 강화하고,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학습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평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도구도 함께 도입된다. 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CLASS-UP(클래스업)’ 프로그램은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를 포함한 영어 의사소통 역량을 진단하고, 수업과 평가 결과를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도내 모든 영어 교사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정책 변화에 따른 현장 논란도 적지 않다. 2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기존 EBS 듣기평가가 갑작스럽게 폐지되면서, 일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 영어 듣기 대비 공백과 학교 현장의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기존 EBS 듣기평가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도가 낮고, 실제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인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미래 영어교육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로운 의사소통형 영어평가는 2026년부터 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평가 모델을 보완·확산하며, 학교 현장의 안정적 안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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